주말 해질녘 쯤에 분당 율동공원에 들렀더니 이렇게 예쁜 가을색입니다.
멀리 보이는 요한성당은 마치 유럽의 어느 저녁 풍경같기도 합니다.
TV는 시끄럽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온 나라가 가을가을합니다.
율동공원은 주차장이 넓은 편이지만 오전에 가면 자리 찾기가 조금 힘든 편이에요.
해질녘에 갔더니 주차도 쉽게 하고 황홀한 가을빛을 받으며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율동공원을 한바퀴 도는 데는 운동으로 돈다면 20분 남짓밖에 안 걸려요.
산책삼아 천천히 걷는다면 시간은 고무줄이구요.
주차장에서 계단을 올라와야 율동공원을 돌 수 있는데 올라왔더니 이렇게 가을이 두팔 벌려 환영을 합니다.
율동공원 안에 있는 유일한 카페예요. 코나퀸즈라고… 그래서 주말에는 늘 붐빈답니다.
율동공원 둘레를 돌면서 가을이 이런 빛이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흔히 사람을 계절에 비유하잖아요.
그러고 보면 저는 지금 이 가을에 서 있는 나이인데 정말 아름답잖아요.
저 역시 아름다운 나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하루 또 열심히 살아봅니다.
나이가 들면서 여러 차례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되는데 어렸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저 스스로 균형을 잡아야 할 때가 왔음을 느껴요.
마흔을 넘기면서는 막연한 두려움? 긴장감? 진짜 나이가 먹었구나…아줌마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 10년을 지나고 보니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조금 보입니다.
요즘 제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저의 삶은 책 많이 읽고 세상이 많이 보여서
책으로 좀더 넓고 깊은 세상을 살아보고픈 생각이에요.
내 머릿 속에 지식이 많이 차면 공허함도 상실감도 줄어들고 그냥 꽉 차 오르는 기쁨이 있을 것 같아서요.
율동공원의 이 나무를 보면서 보문호수의 나무가 생각났어요.
많이 비슷하죠?
연인끼리 가면 꼭 한번 사진을 찍어야 하는 포토존입니다.
물억새라고 하나요?
물억새와 호수와 찻길 그리고 먼 산의 단풍이 어우러져서 제 눈길을 끌었던 곳입니다.
어떻게 봐도 가을입니다. 이렇게 멋있게 나이가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늘인지 호순지 헷갈리게 만드는 가을이라는 계절이 부린 마술입니다.
아직까지 율동공원의 분수는 힘차게 물줄기를 뿜어올리고 있어요.
율동공원을 주말나들이로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요 번지점프때문이에요.
근교에 이런 번지점프장은 없을 것 같은데^^
이용요금은 25,000원이고 몸무게는 40kg이상 115kg이하만 이용할 수 있어요.
웬만하면 다 탈 수 있다는 뜻 같죠?
마침 번지점프를 즐기는 한분이 있어서 담아봤어요.
번지점프장에 섰을 때는 엄청 무섭겠지만 일단 떨어지면 얼마나 큰 희열을 느낄까요?
전 번지점프는 해 보지 않았지만 패러글라이딩은 해 본 적이 있거든요.
달릴 때는 무서웠지만 일단 공중에 뜨면 눈 뜨고 여기저기 둘러볼 만 해지더라구요 ㅎ
평화롭게 노니는 거위와 오리도 만날 수 있어요.
운이 좋으면 이 녀석들이 뒤뚱거리며 길위로 올라와 함께 걸을 수도 있어요.ㅎ
율동공원은 강아지들도 많이 산책을 나오는데 이날 포토제닉은 사자개.
중국이름은 짱아오를 만났어요.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개로 알려져 있던 개지요.
가까이서 보니 덩치는 진짜 송아지만한데 가까이서 얼굴을 보니 완전 순하게 생겼어요^^
율동공원 주차장 : 2시간 무료, 이후 30분 기본 300원 10분당 100원
일일주차는 6,000원
주차요금 저렴하죠?^^
출처 : 경기관광포털
작성자 : 현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