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캠핑을 마음먹었다면 '과연 내차로 견인이 가능할까?'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 고민이 끝나면 내 차에 맞는 카라반을 결정하고, 카라반이 유럽식이냐 미국식이냐에 따른 견인장치를 달면 됩니다. 그리고 카라반 무게가 750kg을 넘는 카라반을 운용할 계획이라면 견인면허를 취득해야 하죠.
세부적으로는 견인장치와 카라반 또는 카고트레일러를 선택해야 할 행복한 고민들이 기다리고 있지요. 모든 것을 급하게 결정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하여 후회 없는 결정을 하시길 바라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내차의 최대견인무게와 최대수직하중 성능은 카라반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최대견인무게(Maximum towing weight)는 내 차가 견인할 수 있는 피견인차의 최대무게를 말하는데요 실제 견인시에는 안전을 고려해서 카라반의 *전비중량(Curb Weight or Kerb Weight)이 견인차 무게의 최대 85%를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비중량은 공차중량+어닝, 에어컨과 같은 카라반 옵션장비+캠핑살림살이 등을 포함한 무게를 말합니다.)
혹 짐들을 견인차에 적재해서 무게를 늘리면 되지 않느냐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는 아이 둘을 캐리어에 앉혀놓고 끌고 가는 것과 한 아이는 품에 안고 한 아이는 캐리어에 앉혀서 끌고 가는 것과의 차이를 생각하면 견인차의 피로도가 쉽게 이해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최대수직하중(Towball limit)은 카라반이 견인차 뒷부분을 지속적으로 누를 때 버틸 수 있는 최대 무게를 말합니다. 견인차의 최대수직하중과 카라반의 전축하중의 폭이 작을 땐 카라반에 캠핑 살림살이 적재시 앞뒤로 적절히 배분해야 할 것입니다. 유럽식 카라반의 자칫 뒤쪽으로 무게가 집중될 경우 '스웨이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내차의 견인력은 엔진 및 파워트레인을 고려한 자료이므로 앞서 설명한 두 가지만 충족한다면 큰 문제없이 견인이 가능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 디젤엔진과 가솔린 엔진의 차이점도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아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엔진의 힘은 마력과 토크로 표시됩니다.
마력(馬力)은 말 1마리의 힘이라는 뜻이며 미터법 기반 국가는 프랑스제 미터마력(불마력) 단위인 'PS'가 주로 쓰입니다. 영미권 단위인 'HP(Horse Power)'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미터마력과 1.3% 정도 차이가 납니다.
토크(Torque)는 엔진의 회전력을 말합니다. 토크가 높을수록 순간적인 가속력과 등판능력이 좋아지죠. 단위는 kg.m으로 표기합니다.
디젤엔진은 순간적인 힘과 실용영역대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므로 주로 화물차나 버스와 같은 차량들에는 디젤엔진이 쓰이고 저속에서 고속까지 고르게 파워를 필요로 하는 승용차에는 가솔린엔진이 주로 쓰입니다. 일반적으로 SUV나 RV 차량은 대부분 디젤이어서 카라반 견인에 유리하다고 말합니다. 디젤엔진을 얹은 세단이나 해치백 차량 역시 카라반을 끄는데 부족함이 없지요. 어쨌든 마력과 토크는 정비례 관계이므로 마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견인에 유리합니다.
(김형준 팔로워)